2011/01/06

일본과 和, 어떤 연결 관계가 있었던 걸까?

한참 전부터 들었던 궁금점 중 하나가...
일본이라는 나라, 日本 혹은 倭(왜) 라는 한자로 알려져 있는데....
왜 일본식 식사가 일식(日食)이 아닌 와쇼쿠/화식(和食)이고,
다른 일본을 지칭하는 한자도 전부 화(和)를 쓰는지 너무 궁금했었다.
(ex. 일본 스타일=和風, 일본노래=和歌 ...)
일본인 친구에게 왜 일본에 和를 붙이게 되었냐고 물어봤는데, 잘 모르겠다고 대답을 해서...
그동안 호기심이 가득가득 했었는데 어제 만난 친구가 먼나라이웃나라 일본편에 대략 설명이 있다는 말을 들어 오늘 읽어보게 되었다.

만화책을 보면서 일단 제일먼저 항상 답답하게 느껴왔던 일본인들의 스타일이 100%이해가 되면서
왜 그들이 그럴 수 밖에 없는지, 인간관계를 넘어서서 언어에 대한 이해까지 되었달까.

하지만 왜 일본=和인지는 만화책에는 나와있지 않았는데,
아마 고대 일본 처음 나라를 세운 이름이 大和(야마토) 정권이었고, 그 기틀을 다지면서 聖德(쇼도쿠) 태자가 처음부터 和라는 개념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일본인들에게 있어 일본=和 가 되었던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일단, 일본의 和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섬나라에서 고립된채 오랜기간 살아왔음을 고려해야 했다.
즉, 고립된 섬나라에서 화목하게 잘 살기 위해서 그들은 '천황'이라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지도자를 만들어놓고, 각자는 각자의 짜여진 틀에 맞게 살아가도록 오랜기간 학습이 되었던 것이다.
각자의 틀에 맞게 살아가야하기때문에, 공동체 생활을 해야 했고, 각자는 각자의 몫을 잘 해야만 했고 (그렇지 않으면 바로 남에게 피해를 줌), 서로서로 화목(和)하게 지내야만 했다.

각자는 자신의 분수와 자리에 맞게 살면서, 절대로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밥도 1인분씩 각자의 몫에 맞게 먹어야 하고,
일도 1인분씩 각자가 해야 할 몫에 맞게 해야만 하고,
물건을 팔 때는 꼼꼼히 잘 챙기지만, 절대로 손해보지 않고 딱 그만큼의 값어치를 받고
내가 남한테 1을 받으면, 남에게도 1을 주어야만 하는 거지.

그렇게 和를 지키면서 살아야하다보니, 절대로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더울 때 '더우니 창문을 열자'는 말을 하는건, 남의 체면에 상처를 주어 폐를 끼치는 행위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서로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의 속내를 읽어내어 배려해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런고로 항상 솔직하게 이야기 하지 않고 상대방의 체면을 생각해 빙빙 돌려 말할 수 밖에 없는 일본인들의 배려심[?] 덕분에
항상 그들의 속내가 무엇일까 머리를 수도없이 굴려야만 하는 사태가 생기게 된 것.

내용중 제일 재밌었던 부분은... '언어'에 대한 부분이었다.

감사합니다에 해당하는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有難う ございます/어려움이 있습니다)
의 속뜻은 '신세를 지게 되어 난처함/어려움이 있습니다. 곧 보답하겠습니다'이었다.

실례합니다에 해당하는 스미마셍 (=済みません/끝나지않았습니다)
의 속뜻은 '은혜를 입었는데 아직 보답하지 못하고, 실례까지 하게 되어 은혜갚는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곧 보답하겠습니다.'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실제로 일본어를 배우면서, 그냥 'xx하고싶다(x타이)'하면 될걸 왜 저렇게 길게길게 주저리주저리 말해야만 하는지 이해를 못했었는데 ...
다 이런저런 사정이 있었던 게지.


그러고 나니 왜 1인분씩 맞춰져서 양도 약간은 모자른 듯, 항상 조금씩 나와 절대로 남길 일 없이 나오는 일본 음식을 和食이라고 이야기 하는지 명확히 이해가 되게 되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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