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부터 23일까지, 23일간의 긴 배낭여행을 끝내고 오늘 새벽에 무사히 한국에 잘 도착했다.
사실 출발하기 전 딱 1주일의 준비기간으로...
어찌보면 제대로 된 조사 없이(2009년판 중국 여행책자의 해당 지역 부분 프린트 해간 게 전부-_-; 나중에 보니 거기 정보 하나도 맞는게 없더군),
단지 draft한 일정만을 가지고(그것도 실제 여행 도중에 많이 수정했음)여행을 떠났었다는게
지금 생각해도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 알차게 여행을 잘 하고 돌아왔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뭐 이렇게 여행을 잘 하고 돌아오게 된건, 모두 다 현지에 사는 분들의 큰 도움을 얻었기 때문.
내 여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여행 도중 만났던 정말 많은 귀인들 덕분에 잘 지내다 돌아왔다.
다른 배낭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사실 나처럼 지내다 돌아오는지는 잘 모르겠다.
근데, 나는 무엇보다 이번 여행에서 현지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의 도움을(물건은 파는 사람들 중 바로 보고, 다시 안볼 사람의 경우나 속이려는-비싸게 팔려는- 시도를 하지, 알게된지 5분만 지나면 모든 중국인들은 다들 친절하고 의리있는 사람들이 되어 나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주며 많은 부분을 챙겨주었다.)엄청나게 많이 받았다.
물론, 여행 도중 만난 한국인들도 몇 명 있었고, 게스트하우스의 경우는 대부분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곳에 갔었는데... 뭐랄까. 그 사람들의 경우는 도리어 더 멀게 느껴졌달까... 그런 느낌을 받았다.
어쨌거나 이번 여행의 전반적인 느낌을 요약하자면,
그동안 나름 중국에 대해서 다른 한국인들에 비해서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지금까지 아는 중국은 실제 중국에 비해 정말 너무나 작았다는..(그만큼 중국은 참 넓고 다양한 나라다)생각과
일반적으로 한국인이 생각하는 중국인과 실제 중국인들은 생활,문화나 생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주로 상해/북경에서 주로 일했고, 거기 사람들을 만나서 지내왔어서 그런걸까.
다양한 동네 사람들을 만나보니, 정말 중국은 큰 나라라는게 새삼스럽게 느껴졌달까.
한국 내에서의 경상도/전라도/충청도 의 차이도 엄청나지만,
거의 중국내의 지역, 그리고 속한 민족, 처했던 환경의 차이는 한국인/일본인/동남아시아인 뭐 이런 완전 동떨어진 다른 국가 사람들의 문화 차이처럼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물론, 약간 좀 안타깝기도 했던 것은...
도심지에서 부유하게 살아온 중국인들의 경우는 (대부분은 고등교육을 받고 잘살고 있는 한족) 현재 서울에 사는 한국인이나 일본인들과 별 다르지 않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역별 생활 형태의 차이나 여자들에게 대한 남자들의 태도(?) 같은 차이는 있긴 했지만... 그것 역시 처한 환경에 의한 차이 같았다.)
시골지역에서 논/밭 갈아서 겨우겨우 근근히 먹고 사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정말 TV에서나 봤던 1970년대의 우리나라 농부들과 비슷한 사고방식과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었다.
같은 고등교육을 받은 한족의 경우도,
광저우/홍콩 같은 태어날때부터 발전되어있던 도심지에서 살던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어디라더라? 어딘가 시골에서 태어나 부모님이 돈을 보태서 도심지로 유학가서 대학생활을 하는 한족의 사고방식에는 역시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시안같이 완전 번화한 도시는 아니지만 도시에서 살던 사람과도 차이가 있었다.
(차이라는건, 결국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그들이 대처하는 자세 및 사고의 차이일텐데, 여유로움이나 삶의 우선순위의 차이와 비슷할 것이다. 한국에서도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ㅎㅎ)
술과 담배를 어마어마하게 하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소수민족들이고,
한족들은 건강을 생각해서 담배나 술도 많이 안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짠음식, 미원 안먹고)
전반적으로 돈이 좀 있는 한족들은 1년에도 여러차례 여행을 다니고 있었으며,
(그닥 풍요로울것 같지 않은 공장에서 근무하는 한족들의 경우도, 1년에 1회 이상은 10일 이상되는 먼 거리 여행을 매년 다닌다고 했고, 우연히 만난 나를 위해 본인들이 먹으려고 싸온 많은 간식거리들을 아낌없이 주셨다. ㅠ.ㅠ 1개 줘 보더니 내가 맛있게 먹으니까 이 동네에서 구하기 힘든 자기네 동네 음식이라며 싸오신 거의 70%를 내게 주셨다. ㅠ.ㅠ )
대부분의 도심지에 살지 않은 중국인들의 경우는 외국인을 보는 것 자체가 매우 흔치않은 일이었던 것 같다. (중국어를 하는 나를 몹시 신기해했고, 단체여행을 했던 팀들의 경우는 한명이 다녀간 이후 같이 여행가는 동료들이 모두 한번씩 왔다가며 나와 함께 사진을 같이 찍자고 엄청 해댔던걸로 보아.)
그리고 중국 여대생(졸업하고 갓 취업한) 3명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국과 별다르지 않는것이
중국에서도 여자 혼자 여행 가는건 집에서 반대하고(위험하다고). 그나마 자기들도 졸업하고 취업해서 돈 벌 수 있게 되니까 오게 된거라고 하는걸로 보아, 중국이 매우 개방적이라거나 그런것만은 아닌것 같았다.
혼자 여행하면서 만난 정말 많은 중국인들이 내가 '혼자', '여자 혼자' 여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몹시 놀랬으며, 걱정해 주고, "대단해"라는 말을 연신 할 만큼 일반적이지는 않은 여행 패턴인것 같았다. 일반적으로 결혼하거나 애인이 있는 경우, 남자와 "함께" 여행을 하는게 일반적이라고 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한류 바람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던 것은...
중국에서 만난 많은 중국인들 모두 내가 한국인임을 밝히는 순간 한류에 대해 이야기를 꺼낼 만큼
확실히 한국의 문화산업은 많이 발전해서 전파되고 있음이 분명했다.
남자들의 경우 항상 하는 이야기가 이렇다.
"중국 여자들이 한국 드라마 진짜 좋아해."
-- 속에 품은 뉘앙스 : 도대체 한국 드라마 그 뻥튀기 같은거에 왜 여자애들이 목메는지 난 이해를 못하겠어. 그럴듯하게 번지르르한 말도 안되는 애들만 나오드만. 재미도 없던데.
"그렇지만 그런 나도 재밌게 본 드라마는 대장금이야. 진짜 멋지더군"
확실히 대장금은 8년전 중국 상해에서 근무할때 만났던 분들도 이야기 했는데, 아직까지도 보는 사람마다 이야기 하는거 보면, 정말 인기가 많긴 많았던 모양이다.
여자들의 경우는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성형, 화장품, 한국인들의 생활상, 문화, 남녀관계 등등.
그리고... 최근에 그들이 보고 있다는 한국 드라마, 연예오락프로, 좋아하는 연애인들.
중국인들 중 혐한감정을 가진 사람도 2명이나 만났다.
한명은 대놓고 '난 한국인 싫어' 라고 이야기를 했고, (내가 '나 한국인인데? @.@' 라고 이야기 하니, 말을 바꿔 '한국 남자가 싫어. 여자 빼고.'라고 이야기를 바꿨지만...ㅋㅋ)
한명은 왜 중국인이 혐한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지 나에게 설명했다.
(자존심이 상한다는 거지. 한국은 대 중화민국에 오랫동안 조공을 바치며 셤겨왔고, 자신들의 선진문명을 배워가던 작은 오랑캐 국가 중 하나인데, 왜 이런 뛰어난 문화의 중국이 한국 문화에 열광해야 하는지 납득 못하겠다는 뉘앙스)
그러나 한류도... 잘사는 사람들이나 아는 이야기이고... ㅎㅎ 시골지방에서는 한류바람이라는거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
그에반해, 한국의 비보잉은 너무 훌륭하며, 한국의 노래/춤 실력이 훌륭해서 너무 좋아한다는 사람도 만났는데...
(19살 나시족 청년이었는데, -_- 그 친구도 내 나이를 듣더니 깜짝 놀랐지만, 사실은 나도 그 친구 나이 듣고 깜짝 놀랐다. 사진은 아래 참고. 잘생겼다 -_-; 내가 한국 오면 여자들한테 인기 있을 거라고, 잘생겼다고 한마디 해줬다. ㅎㅎ)
재밌는게, 최근의 한국 노래보다는 옛날 노래를 좋아한다고 했다.
HOT를 특히 좋아한다고 했고, 신화, 김종국,... 뭐 이런 10년도 더 된 그룹과 노래들을 꿰차고 있었다. (HOT는 특히 토사장에 대해 언급할 정도로, 최근의 HOT 멤버들에 대한 근황을 다 알고 있어서 깜짝 놀랐는데... HOT중 장우혁을 제일 좋아한다고 했다. 본인도 춤 연습을 하고 비보잉을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춤 잘추는 사람이 좋단다.)
제일 처음으로 사귄 중국인 친구는, 사실 중국에 온지 3일째 되던 날에 만났다.
景洪(징홍)에서 橄榄坝(깐란바)라는 라오스 국경지대로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서 그 3년전 여행책자 프린트물을 펴서 내가 봐야 하는게 무엇인지를 수첩에 적고 있는데,
버스 옆자리에 앉아있던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 내게 말을 걸었다.
아마도 이 여고생은 오전중 수업이 끝나고 오후에는 관광지에서 일을 하는것 같았는데,
그날은 아마도 비번이어서 일이 없었던 것 같았다. (말하는 뉘앙스로 판단)
나한테 어디 가는지를 묻더니, 한국어로 된 여행책자 프린트본을 보고, 한국인이냐고 묻고..
그렇다고 하고 어디로 가서 어떻게 보는게 좋은지(정말 버스에 내려서 어디로 가서 뭘 해야 하는지 완전 난감한 상태였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오늘 나 일 없는데 나랑 같이 놀래?'라는 뤄야의 제안에...
처음엔 상당히 놀랐던게 사실이다.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말을 하는 건지 의심도 들었었고.
하지만, 어쨌거나 그때 당시에 이 아이의 선의에 의심을 가지고 거절하지 않고, 함께 놀기로 마음 먹은 내 자신이 기특한 생각이 들기도 하다. (사람의 선의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 않은 내가 기특함)
어쨌거나 이 친구 덕분에 책에도 없는 곳을 소개받고,
그것도 대부분 무료로 들어가서 입장료는 전혀 내지 않은데다가
자기네 동네라며 먹을것도 자기가 직접 사주고 (아니, 여고생에게 얻어먹다니 ㅠ.ㅠ)
지나가면서 보이는 것들 자기가 목걸이나 팔찌, 귀걸이도 선물로 사주고 (커플로 ㅎㅎ)
옷이나 모자같은거 사고 싶냐고 물어봐서, 흥정해서 싸게 살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하고.
(일부러 거기 현지어로 이야기해서 주인하고 어느정도 가격을 깎을때까진 나보고 길게 말 하지 말라고 했다 ㅎㅎ 들키니까.)
발수제라고 물 뿌리며 축원하는 의식하는것도 같이 보러가고 그랬다.
무엇보다 여행 초기에 이렇게 좋은 중국인 친구를 만나게 된 건(이후 open mind로 로컬 사람들을 대하게 된 계기가 되었음) 정말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
이후에도 만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한국인들의 경우에는 게스트하우스 주인들을 제외하고,
(게스트하우스 주인들하고도 같이 술/차 마시면서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고)
한국에서 배낭여행 왔다는 여대생들도 3명 만났고,
중국에서 예전에 유학생활을 했었고, 리쟝에 정착해서 살려고 하는 사람
대기업(효성)에서 중국에 유학 보내줘서 공부하고 돌아가기 전에 여행한다는 사람
중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취업한 사람 등등등.
아, 의외로 많은 한국 남자분들이 중국 로컬 현지 소수민족 여자분과 결혼해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나는 둘이 사랑하게 되어서 정착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게 된 줄 알았는데,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기 위해 여자를 소개받아 결혼을 하는 거라는게 좀 놀라웠다.
(중국인과 결혼할 정도면 중국어를 엄청 잘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다는 것도 놀라웠음.)
아, 그 중 대학생 배낭여행객들에게는 밥도 사주고 그랬다. ㅎㅎ
중국 여행 도중에 5일 정도는 중국 로컬 여행사 투어를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만났던 사람들하고도 엄청 친해지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같이 밥을 먹으면, 내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항상 제일 적은 돈을 내도록 분배해 줬고
자기들이 싸온 음식도 나눠주고(등산하는 도중에는 초코바나 레드불스 같은거 주고)
밑에 저 수박도 가운데 앉으신 아줌마가 사서 돌린거다. ㅎㅎ
ㅋㅋ 그리고 혼자 하는 여행의 즐거움?
그건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아래는 호도협 산행중 길을 잘못들어서 엄청 고생하다가 왔는데...
그때 같이 길 잘못들어서 헤매다가 만난 사람들과, 하산한 후 Tina Guesthouse에서 찍은 사진.
둘 다.. -_- 의외로 몹시 어린 대학생이었다. 중국인은 90년생. (대부분 만난 중국인들은 대학교 2학년 정도?)
비가 와서 미끄러운 돌길이었는데, 손도 잡아주고 길도 봐주고 정말 많은 도움을 얻어 안다치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현지 사람들한테 정보도 알아와 주고 말이지)
아... 만난 사람들도 너무 많아서 다 올리기가 힘드네. (아직도 사진은 많이 남아있다 ㅠㅠ)
부다춰 국가공원에서 만난 ken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포스팅은 일단 끝내려고 한다.
역시 대학생(90년생)이었고, 혼자 여행을 하고 있는 남학생이었는데...
함께 다니면서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 이것저것 설명해 주고, 사진도 찍어주었다.
좀 놀랐던 건.. 길을 걷는데 여자는 위험하니까 안쪽에서 걸으라고 몇번 이야기 해 주었고
(중국 남자들은 역시 매너남들이 많음)
비가 오락가락했는데, 자기 우산 펴서 씌워주고...
ㅋㅋ 화장실 가고 싶다니까 가방도 들어주고 (사귀는 사이라거나, 관심이 있어서가 아님)
뼈속까지 매너남이랄까. ㅎㅎ
아, 그러고 보니까 내가 몹시 좋아하는 3사람의 사진을 빼먹은 듯 하여, ㅎㅎ 그 사진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포스팅을 끝내려고 한다.
(이 글을 그 세명이 읽을수도 없거니와, - 중국에서 구글블로그가 막혀있음 - 읽는다고 쳐도, 이해할 수는 없을테니 ㅋㅋ 솔직히 써야지~)
이 세명이 광저우에 사는 중국인들이었는데,
가운데 아줌마의 아들이 왼쪽, 오른쪽은 아줌마의 조카(오빠의 아들)로...
아줌마가 일하는 도중 휴가를 내서 여행을 갈 때 이 둘을 같이 데리고 다니신다고 했다.
아저씨는 사업하느라 많이 바쁘셔서 시간을 내기가 힘든 것 같았다.
아줌마가 내게 광저우 남자가 정말 좋다면서, 중국 남자친구를 사귀려면 광저우 남자가 최고라권해주시며 - 사유도 함께 설명 -
베이징남자와 상해 남자가 어떤지 설명하고 다 별로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
그랬더니 아들인 ben이 '엄마, 근데 울 아빠 베이징 사람이자나' 라고 이야기를 했고,
아줌마는 '그렇지만 광저우에서 오래살아서 이제 광저우 사람처럼 행동해' 라고 대답하며,
자신은 계속 광저우에서 살고 있었고, 남편은 베이징에서 태어났지만 결혼하기 전부터 광저우와 홍콩을 오가며 사업을 한다고 설명해 주셨다.
(광저우 남자의 강추 이유는, 남녀평등이 제일 잘 실현되어 있어서 여자가 지내기 제일 좋다고.)
아들(ben)은 3살때부터 여행을 같이 다녔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미 이렇게 셋이서 정말 많은 곳을 다녔던 것 같았다.
아줌마는 활동적이고 명랑 쾌활하신 분으로 정말 내게 많은 이야기와 세심한 배려를 해 주셨다.
오른쪽 형인 Adra의 경우는 유머감각이 뛰어나고 상당히 배려심이 많은 스타일이었고,
왼쪽 동생인 ben의 경우는 항상 무표정과 무관심한 얼굴을 하고 말이 없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도 둘 다 아줌마 말을 엄청 잘듣는 착한 아이들이라는게 더 놀라웠다. ㅎㅎㅎ
아줌마는 한족이어서 한명밖에 자식을 낳을 수 없다는 것을 몹시 아쉬워하셨고
(아들 하나밖에 없어 애가 저모양이라고 ㅋㅋㅋ 나한테 이야기 하셨다.)
그래서 둘을 같이 데리고 여행을 다니시는 것 같았다.
어쨌거나,
사실 처음 ben을 보았을 때 딱 내스타일이라고 생각 했는데...
매사에 무관심한 듯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었지만, 그러면서도 게임개발이 꿈이어서 그런지 내게 갑작스럽게 재미있는 질문을 툭툭 던지곤 했고, 은근히 여러가지로 잘 챙겨 주었다.
나한테 남자친구로 중국인이 좋냐, 한국인이 좋냐고 물었을 때에는.. -_-
'네가 10살만 많았어도 너한테 대쉬했을거야'라고 이야기하고 싶은걸 참느라 힘들 지경이었다 ㅋㅋ
나이가 16살.. 내 나이의 절반인 미성년자이어서 뭐 바로 포기. 대학생만 되었어도 어떻게 잘 지내보는건데 ㅠ.ㅠ
사실 ben은 안드로이드폰을 써서, 사실 요즘도 가끔씩 구글챗으로 채팅을 하곤 하는데
offline에서는 말 없고, 무관심한듯 보이지만, 사실은 귀를 쫑긋 세우고 이야기도 잘 듣고 관심 있는 분야는 (조용히) 적극적인 성향에, 실제 마음 씀씀이는 따듯한 사람인것 같았다.
- 내가 이런 사람을 좋아하나보다. -_-; 무뚝뚝해 보이지만, 은근히 마음 써주고, 밖으로는 차가워보이지만, 실제 친한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몹시 솔직하며 따듯하게 대하는 사람.
엊그제 '악마를보았다'라는 영화를 보았다면서 말을 시킨게 마지막이었는데,
이 세명한테 한국에 놀러오면 밥 살테니 한번 놀러오라고 이야기 한게 정말 거짓말은 아닌게,
조만간 세 명 모두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어쨌거나, 만난 사람들을 다 적지도 못했는데도 글이 꽤 길어졌는데...
만난 사람들에 대해서만도 몹시 놀라울 정도로 중국에 호감을 갖고 왔는데,
아직 적지 않은 자연환경이나 각기 소수민족들의 삶/문화는 더 많은 호감을 갖고 왔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7월 1일 첫날 쿤밍에 내렸을 때만 해도
'아, 내가 이러니까 중국에 오기 싫었는데(매연/공해/소음/낯선 환경)'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7월 22일 마지막날 구이린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릴 때는
'중국에 다시 오고 싶다. 여행 다닐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내가 가본 곳이, 만난 사람들이 이렇게 호감 가고 또 오고, 보고 싶은 곳들 뿐이면,
아직 못가본 정말 더 많은 곳은 언제 시간을 내서 가야 하는 걸까 싶기도 하고. ㅎㅎ
내가 없는 시간을 쪼개서 굳이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도,
가보지도 않고 겪어보지도 않은 중국에 대해 오해하는 수많은 한국인들의 생각이 조금이라도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습니다.
(중국 여행 도중 사귄 많은 중국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고 싶어서 휴대폰에 QQ메신저도 설치했어요.. ㅎㅎ)
여하튼 그럼 오늘 글은 이만.
다음 글은 언제 쓸지는 모르겠으나, 시간 내서 지역별로 조금씩 글을 써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