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5

중국 윈난~광시 지방 배낭여행 후기




7월 1일부터 23일까지, 23일간의 긴 배낭여행을 끝내고 오늘 새벽에 무사히 한국에 잘 도착했다.

사실 출발하기 전 딱 1주일의 준비기간으로...
어찌보면 제대로 된 조사 없이(2009년판 중국 여행책자의 해당 지역 부분 프린트 해간 게 전부-_-; 나중에 보니 거기 정보 하나도 맞는게 없더군),
단지 draft한 일정만을 가지고(그것도 실제 여행 도중에 많이 수정했음)여행을 떠났었다는게
지금 생각해도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 알차게 여행을 잘 하고 돌아왔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뭐 이렇게 여행을 잘 하고 돌아오게 된건, 모두 다 현지에 사는 분들의 큰 도움을 얻었기 때문.
내 여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여행 도중 만났던 정말 많은 귀인들 덕분에 잘 지내다 돌아왔다.
다른 배낭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사실 나처럼 지내다 돌아오는지는 잘 모르겠다.
근데, 나는 무엇보다 이번 여행에서 현지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의 도움을(물건은 파는 사람들 중 바로 보고, 다시 안볼 사람의 경우나 속이려는-비싸게 팔려는- 시도를 하지, 알게된지 5분만 지나면 모든 중국인들은 다들 친절하고 의리있는 사람들이 되어 나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주며 많은 부분을 챙겨주었다.)엄청나게 많이 받았다.
물론, 여행 도중 만난 한국인들도 몇 명 있었고, 게스트하우스의 경우는 대부분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곳에 갔었는데... 뭐랄까. 그 사람들의 경우는 도리어 더 멀게 느껴졌달까... 그런 느낌을 받았다.

어쨌거나 이번 여행의 전반적인 느낌을 요약하자면,
그동안 나름 중국에 대해서 다른 한국인들에 비해서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지금까지 아는 중국은 실제 중국에 비해 정말 너무나 작았다는..(그만큼 중국은 참 넓고 다양한 나라다)생각과
일반적으로 한국인이 생각하는 중국인과 실제 중국인들은 생활,문화나 생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주로 상해/북경에서 주로 일했고, 거기 사람들을 만나서 지내왔어서 그런걸까.
다양한 동네 사람들을 만나보니, 정말 중국은 큰 나라라는게 새삼스럽게 느껴졌달까.

한국 내에서의 경상도/전라도/충청도 의 차이도 엄청나지만,
거의 중국내의 지역, 그리고 속한 민족, 처했던 환경의 차이는 한국인/일본인/동남아시아인 뭐 이런 완전 동떨어진 다른 국가 사람들의 문화 차이처럼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물론, 약간 좀 안타깝기도 했던 것은...
도심지에서 부유하게 살아온 중국인들의 경우는 (대부분은 고등교육을 받고 잘살고 있는 한족) 현재 서울에 사는 한국인이나 일본인들과 별 다르지 않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역별 생활 형태의 차이나 여자들에게 대한 남자들의 태도(?) 같은 차이는 있긴 했지만... 그것 역시 처한 환경에 의한 차이 같았다.)
시골지역에서 논/밭 갈아서 겨우겨우 근근히 먹고 사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정말 TV에서나 봤던 1970년대의 우리나라 농부들과 비슷한 사고방식과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었다.

같은 고등교육을 받은 한족의 경우도,
광저우/홍콩 같은 태어날때부터 발전되어있던 도심지에서 살던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어디라더라? 어딘가 시골에서 태어나 부모님이 돈을 보태서 도심지로 유학가서 대학생활을 하는 한족의 사고방식에는 역시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시안같이 완전 번화한 도시는 아니지만 도시에서 살던 사람과도 차이가 있었다.
(차이라는건, 결국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그들이 대처하는 자세 및 사고의 차이일텐데, 여유로움이나 삶의 우선순위의 차이와 비슷할 것이다. 한국에서도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ㅎㅎ)

술과 담배를 어마어마하게 하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소수민족들이고,
한족들은 건강을 생각해서 담배나 술도 많이 안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짠음식, 미원 안먹고)
전반적으로 돈이 좀 있는 한족들은 1년에도 여러차례 여행을 다니고 있었으며,
(그닥 풍요로울것 같지 않은 공장에서 근무하는 한족들의 경우도, 1년에 1회 이상은 10일 이상되는 먼 거리 여행을 매년 다닌다고 했고, 우연히 만난 나를 위해 본인들이 먹으려고 싸온 많은 간식거리들을 아낌없이 주셨다. ㅠ.ㅠ 1개 줘 보더니 내가 맛있게 먹으니까 이 동네에서 구하기 힘든 자기네 동네 음식이라며 싸오신 거의 70%를 내게 주셨다. ㅠ.ㅠ )
대부분의 도심지에 살지 않은 중국인들의 경우는 외국인을 보는 것 자체가 매우 흔치않은 일이었던 것 같다. (중국어를 하는 나를 몹시 신기해했고, 단체여행을 했던 팀들의 경우는 한명이 다녀간 이후 같이 여행가는 동료들이 모두 한번씩 왔다가며 나와 함께 사진을 같이 찍자고 엄청 해댔던걸로 보아.)

그리고 중국 여대생(졸업하고 갓 취업한) 3명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국과 별다르지 않는것이
중국에서도 여자 혼자 여행 가는건 집에서 반대하고(위험하다고). 그나마 자기들도 졸업하고 취업해서 돈 벌 수 있게 되니까 오게 된거라고 하는걸로 보아, 중국이 매우 개방적이라거나 그런것만은 아닌것 같았다.

혼자 여행하면서 만난 정말 많은 중국인들이 내가 '혼자', '여자 혼자' 여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몹시 놀랬으며, 걱정해 주고, "대단해"라는 말을 연신 할 만큼 일반적이지는 않은 여행 패턴인것 같았다. 일반적으로 결혼하거나 애인이 있는 경우, 남자와 "함께" 여행을 하는게 일반적이라고 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한류 바람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던 것은...
중국에서 만난 많은 중국인들 모두 내가 한국인임을 밝히는 순간 한류에 대해 이야기를 꺼낼 만큼
확실히 한국의 문화산업은 많이 발전해서 전파되고 있음이 분명했다.

남자들의 경우 항상 하는 이야기가 이렇다.
"중국 여자들이 한국 드라마 진짜 좋아해."
-- 속에 품은 뉘앙스 : 도대체 한국 드라마 그 뻥튀기 같은거에 왜 여자애들이 목메는지 난 이해를 못하겠어. 그럴듯하게 번지르르한 말도 안되는 애들만 나오드만. 재미도 없던데.
"그렇지만 그런 나도 재밌게 본 드라마는 대장금이야. 진짜 멋지더군"
확실히 대장금은 8년전 중국 상해에서 근무할때 만났던 분들도 이야기 했는데, 아직까지도 보는 사람마다 이야기 하는거 보면, 정말 인기가 많긴 많았던 모양이다.

여자들의 경우는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성형, 화장품, 한국인들의 생활상, 문화, 남녀관계 등등.
그리고... 최근에 그들이 보고 있다는 한국 드라마, 연예오락프로, 좋아하는 연애인들.

중국인들 중 혐한감정을 가진 사람도 2명이나 만났다.
한명은 대놓고 '난 한국인 싫어' 라고 이야기를 했고, (내가 '나 한국인인데? @.@' 라고 이야기 하니, 말을 바꿔 '한국 남자가 싫어. 여자 빼고.'라고 이야기를 바꿨지만...ㅋㅋ)
한명은 왜 중국인이 혐한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지 나에게 설명했다.
(자존심이 상한다는 거지. 한국은 대 중화민국에 오랫동안 조공을 바치며 셤겨왔고, 자신들의 선진문명을 배워가던 작은 오랑캐 국가 중 하나인데, 왜 이런 뛰어난 문화의 중국이 한국 문화에 열광해야 하는지 납득 못하겠다는 뉘앙스)

그러나 한류도... 잘사는 사람들이나 아는 이야기이고... ㅎㅎ 시골지방에서는 한류바람이라는거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

그에반해, 한국의 비보잉은 너무 훌륭하며, 한국의 노래/춤 실력이 훌륭해서 너무 좋아한다는 사람도 만났는데...
(19살 나시족 청년이었는데, -_- 그 친구도 내 나이를 듣더니 깜짝 놀랐지만, 사실은 나도 그 친구 나이 듣고 깜짝 놀랐다. 사진은 아래 참고. 잘생겼다 -_-; 내가 한국 오면 여자들한테 인기 있을 거라고, 잘생겼다고 한마디 해줬다. ㅎㅎ)
재밌는게, 최근의 한국 노래보다는 옛날 노래를 좋아한다고 했다.
HOT를 특히 좋아한다고 했고, 신화, 김종국,... 뭐 이런 10년도 더 된 그룹과 노래들을 꿰차고 있었다. (HOT는 특히 토사장에 대해 언급할 정도로, 최근의 HOT 멤버들에 대한 근황을 다 알고 있어서 깜짝 놀랐는데... HOT중 장우혁을 제일 좋아한다고 했다. 본인도 춤 연습을 하고 비보잉을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춤 잘추는 사람이 좋단다.)


제일 처음으로 사귄 중국인 친구는, 사실 중국에 온지 3일째 되던 날에 만났다.
景洪(징홍)에서 橄榄坝(깐란바)라는 라오스 국경지대로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서 그 3년전 여행책자 프린트물을 펴서 내가 봐야 하는게 무엇인지를 수첩에 적고 있는데,
버스 옆자리에 앉아있던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 내게 말을 걸었다.

아마도 이 여고생은 오전중 수업이 끝나고 오후에는 관광지에서 일을 하는것 같았는데,
그날은 아마도 비번이어서 일이 없었던 것 같았다. (말하는 뉘앙스로 판단)

나한테 어디 가는지를 묻더니, 한국어로 된 여행책자 프린트본을 보고, 한국인이냐고 묻고..
그렇다고 하고 어디로 가서 어떻게 보는게 좋은지(정말 버스에 내려서 어디로 가서 뭘 해야 하는지 완전 난감한 상태였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오늘 나 일 없는데 나랑 같이 놀래?'라는 뤄야의 제안에...
처음엔 상당히 놀랐던게 사실이다.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말을 하는 건지 의심도 들었었고.
하지만, 어쨌거나 그때 당시에 이 아이의 선의에 의심을 가지고 거절하지 않고, 함께 놀기로 마음 먹은 내 자신이 기특한 생각이 들기도 하다. (사람의 선의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 않은 내가 기특함)

어쨌거나 이 친구 덕분에 책에도 없는 곳을 소개받고,
그것도 대부분 무료로 들어가서 입장료는 전혀 내지 않은데다가
자기네 동네라며 먹을것도 자기가 직접 사주고 (아니, 여고생에게 얻어먹다니 ㅠ.ㅠ)
지나가면서 보이는 것들 자기가 목걸이나 팔찌, 귀걸이도 선물로 사주고 (커플로 ㅎㅎ)
옷이나 모자같은거 사고 싶냐고 물어봐서, 흥정해서 싸게 살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하고.
(일부러 거기 현지어로 이야기해서 주인하고 어느정도 가격을 깎을때까진 나보고 길게 말 하지 말라고 했다 ㅎㅎ 들키니까.)
발수제라고 물 뿌리며 축원하는 의식하는것도 같이 보러가고 그랬다.

무엇보다 여행 초기에 이렇게 좋은 중국인 친구를 만나게 된 건(이후 open mind로 로컬 사람들을 대하게 된 계기가 되었음) 정말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

이후에도 만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한국인들의 경우에는 게스트하우스 주인들을 제외하고,
(게스트하우스 주인들하고도 같이 술/차 마시면서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고)
한국에서 배낭여행 왔다는 여대생들도 3명 만났고,
중국에서 예전에 유학생활을 했었고, 리쟝에 정착해서 살려고 하는 사람
대기업(효성)에서 중국에 유학 보내줘서 공부하고 돌아가기 전에 여행한다는 사람
중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취업한 사람 등등등.
아, 의외로 많은 한국 남자분들이 중국 로컬 현지 소수민족 여자분과 결혼해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나는 둘이 사랑하게 되어서 정착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게 된 줄 알았는데,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기 위해 여자를 소개받아 결혼을 하는 거라는게 좀 놀라웠다.
(중국인과 결혼할 정도면 중국어를 엄청 잘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다는 것도 놀라웠음.)

아, 그 중 대학생 배낭여행객들에게는 밥도 사주고 그랬다. ㅎㅎ


중국 여행 도중에 5일 정도는 중국 로컬 여행사 투어를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만났던 사람들하고도 엄청 친해지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같이 밥을 먹으면, 내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항상 제일 적은 돈을 내도록 분배해 줬고
자기들이 싸온 음식도 나눠주고(등산하는 도중에는 초코바나 레드불스 같은거 주고)
밑에 저 수박도 가운데 앉으신 아줌마가 사서 돌린거다. ㅎㅎ



ㅋㅋ 그리고 혼자 하는 여행의 즐거움?
그건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아래는 호도협 산행중 길을 잘못들어서 엄청 고생하다가 왔는데...
그때 같이 길 잘못들어서 헤매다가 만난 사람들과, 하산한 후 Tina Guesthouse에서 찍은 사진.
둘 다.. -_- 의외로 몹시 어린 대학생이었다. 중국인은 90년생. (대부분 만난 중국인들은 대학교 2학년 정도?)
비가 와서 미끄러운 돌길이었는데, 손도 잡아주고 길도 봐주고 정말 많은 도움을 얻어 안다치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현지 사람들한테 정보도 알아와 주고 말이지)


아... 만난 사람들도 너무 많아서 다 올리기가 힘드네. (아직도 사진은 많이 남아있다 ㅠㅠ)
부다춰 국가공원에서 만난 ken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포스팅은 일단 끝내려고 한다.
역시 대학생(90년생)이었고, 혼자 여행을 하고 있는 남학생이었는데...
함께 다니면서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 이것저것 설명해 주고, 사진도 찍어주었다.
좀 놀랐던 건.. 길을 걷는데 여자는 위험하니까 안쪽에서 걸으라고 몇번 이야기 해 주었고
(중국 남자들은 역시 매너남들이 많음)
비가 오락가락했는데, 자기 우산 펴서 씌워주고...
ㅋㅋ 화장실 가고 싶다니까 가방도 들어주고 (사귀는 사이라거나, 관심이 있어서가 아님)
뼈속까지 매너남이랄까. ㅎㅎ


아, 그러고 보니까 내가 몹시 좋아하는 3사람의 사진을 빼먹은 듯 하여, ㅎㅎ 그 사진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포스팅을 끝내려고 한다.
(이 글을 그 세명이 읽을수도 없거니와, - 중국에서 구글블로그가 막혀있음 - 읽는다고 쳐도, 이해할 수는 없을테니 ㅋㅋ 솔직히 써야지~)


이 세명이 광저우에 사는 중국인들이었는데,
가운데 아줌마의 아들이 왼쪽, 오른쪽은 아줌마의 조카(오빠의 아들)로...
아줌마가 일하는 도중 휴가를 내서 여행을 갈 때 이 둘을 같이 데리고 다니신다고 했다.
아저씨는 사업하느라 많이 바쁘셔서 시간을 내기가 힘든 것 같았다.

아줌마가 내게 광저우 남자가 정말 좋다면서, 중국 남자친구를 사귀려면 광저우 남자가 최고라권해주시며 - 사유도 함께 설명 -
베이징남자와 상해 남자가 어떤지 설명하고 다 별로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
그랬더니 아들인 ben이 '엄마, 근데 울 아빠 베이징 사람이자나' 라고 이야기를 했고,
아줌마는 '그렇지만 광저우에서 오래살아서 이제 광저우 사람처럼 행동해' 라고 대답하며,
자신은 계속 광저우에서 살고 있었고, 남편은 베이징에서 태어났지만 결혼하기 전부터 광저우와 홍콩을 오가며 사업을 한다고 설명해 주셨다.

(광저우 남자의 강추 이유는, 남녀평등이 제일 잘 실현되어 있어서 여자가 지내기 제일 좋다고.)

아들(ben)은 3살때부터 여행을 같이 다녔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미 이렇게 셋이서 정말 많은 곳을 다녔던 것 같았다.
아줌마는 활동적이고 명랑 쾌활하신 분으로 정말 내게 많은 이야기와 세심한 배려를 해 주셨다.
오른쪽 형인 Adra의 경우는 유머감각이 뛰어나고 상당히 배려심이 많은 스타일이었고,
왼쪽 동생인 ben의 경우는 항상 무표정과 무관심한 얼굴을 하고 말이 없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도 둘 다 아줌마 말을 엄청 잘듣는 착한 아이들이라는게 더 놀라웠다. ㅎㅎㅎ

아줌마는 한족이어서 한명밖에 자식을 낳을 수 없다는 것을 몹시 아쉬워하셨고
(아들 하나밖에 없어 애가 저모양이라고 ㅋㅋㅋ 나한테 이야기 하셨다.)
그래서 둘을 같이 데리고 여행을 다니시는 것 같았다.

어쨌거나,
사실 처음 ben을 보았을 때 딱 내스타일이라고 생각 했는데...
매사에 무관심한 듯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었지만, 그러면서도 게임개발이 꿈이어서 그런지 내게 갑작스럽게 재미있는 질문을 툭툭 던지곤 했고, 은근히 여러가지로 잘 챙겨 주었다.
나한테 남자친구로 중국인이 좋냐, 한국인이 좋냐고 물었을 때에는.. -_-
'네가 10살만 많았어도 너한테 대쉬했을거야'라고 이야기하고 싶은걸 참느라 힘들 지경이었다 ㅋㅋ
나이가 16살.. 내 나이의 절반인 미성년자이어서 뭐 바로 포기. 대학생만 되었어도 어떻게 잘 지내보는건데 ㅠ.ㅠ

사실 ben은 안드로이드폰을 써서, 사실 요즘도 가끔씩 구글챗으로 채팅을 하곤 하는데
offline에서는 말 없고, 무관심한듯 보이지만, 사실은 귀를 쫑긋 세우고 이야기도 잘 듣고 관심 있는 분야는 (조용히) 적극적인 성향에, 실제 마음 씀씀이는 따듯한 사람인것 같았다.
- 내가 이런 사람을 좋아하나보다. -_-; 무뚝뚝해 보이지만, 은근히 마음 써주고, 밖으로는 차가워보이지만, 실제 친한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몹시 솔직하며 따듯하게 대하는 사람.

엊그제 '악마를보았다'라는 영화를 보았다면서 말을 시킨게 마지막이었는데,
이 세명한테 한국에 놀러오면 밥 살테니 한번 놀러오라고 이야기 한게 정말 거짓말은 아닌게,
조만간 세 명 모두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어쨌거나, 만난 사람들을 다 적지도 못했는데도 글이 꽤 길어졌는데...
만난 사람들에 대해서만도 몹시 놀라울 정도로 중국에 호감을 갖고 왔는데,
아직 적지 않은 자연환경이나 각기 소수민족들의 삶/문화는 더 많은 호감을 갖고 왔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7월 1일 첫날 쿤밍에 내렸을 때만 해도
'아, 내가 이러니까 중국에 오기 싫었는데(매연/공해/소음/낯선 환경)'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7월 22일 마지막날 구이린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릴 때는
'중국에 다시 오고 싶다. 여행 다닐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내가 가본 곳이, 만난 사람들이 이렇게 호감 가고 또 오고, 보고 싶은 곳들 뿐이면,
아직 못가본 정말 더 많은 곳은 언제 시간을 내서 가야 하는 걸까 싶기도 하고. ㅎㅎ

내가 없는 시간을 쪼개서 굳이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도,
가보지도 않고 겪어보지도 않은 중국에 대해 오해하는 수많은 한국인들의 생각이 조금이라도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습니다.
(중국 여행 도중 사귄 많은 중국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고 싶어서 휴대폰에 QQ메신저도 설치했어요.. ㅎㅎ)

여하튼 그럼 오늘 글은 이만.
다음 글은 언제 쓸지는 모르겠으나, 시간 내서 지역별로 조금씩 글을 써 볼게요.

2011/06/23

중국 배낭여행 준비


날이 하루하루 지나갈 수록 배낭여행 준비가 착착 잘 진행되고 있다.
진행 사항을 블로그에 남기는 것은, 돌아오고 나서 정리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이기도 하고...
나처럼 배낭여행을 갑작스럽게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면 참고하라는 차원에서 남겨 둔다.

일단, 비행기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이용해서 끊었다. (중국 편도는 15000마일리지가 차감)
가는 비행기는 인천 --> 쿤밍 대한항공 (유류할증료 97300원 결재)
돌아오는 비행기는 구이린 --> 인천 아시아나 (유류할증료 75500원 결재)

숙소 예약은 다움 까페나 네이버 까페 등에 잘 나와 있어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그리고 문의 메일 드리면 바로바로 답변도 잘 해주시고, 엄청 친절하게 잘 알려주신다. ㅎㅎ
뭐 한인들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들이 여러가지가 있기 때문에,
내가 예약한 곳 이름을 지정해서 올리는건 안하는게 좋을 것 같아 연락처는 안남긴다.

내가 생각한 일정은 대략 이렇다. (22박 23일 여정)
하지만 막상 가면 아마 일정이 좀 틀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든다. ㅎㅎ 그게 여행의 묘미니까.
기차를 많이 탈까 했는데, 아마도 거의 버스를 타고 이동할 것 같다.(심지어 내부 관광도)

가는 여행지를 요약해보면... 아래와 같다.


쿤밍 -- 스린, 웬모투린 등.
따리 -- 리쟝 (호도협) -- 중뎬 -- 다오청 -- 야딩 (샹그리라)
징홍 (시솽반나) -- 멍훈, 다멍룽, 간란바 등 근처 동남아 소수민족 동네.
구이린 -- 양숴

일정 draft.

7/1 대한항공, 22:05 쿤밍 도착 (쿤밍 숙박 1)
7/2 쿤밍 --> 스린 관광, 저녁 버스로 징홍으로 이동, 새벽 징홍 도착 (밤 침대 버스로 이동)
7/3 징홍 --> 멍훈 (일요시장) (징홍 숙박1)
7/4 징홍 --> 다멍룽 투어 (징홍 숙박 1)
7/5 징홍 --> 간란바 (징홍 숙박 1)
7/6 징홍 자전거 투어, 저녁 버스로 따리로 이동 (밤 침대 버스로 이동)
7/7 따리 투어 (고성 - 사심탑 - 얼하이호) (따리 숙박 1)
7/8 따리 투어 (시저우-저우청-고성) (따리 숙박 1)
7/9 따리(8:30)-->리장(12:00, 버스이동), 리장 투어(고성-옥부-옥천공원) (리장 숙박 1)
7/10 리장, 옥룡설산 투어 (리장 숙박 1)
7/11 리장 --> 호도협 트레킹 (호도협 트레킹 중 숙박 1)
7/12 호도협 트레킹 --> 중도협, 오후에 중뎬으로 가는 버스 탑승 (중뎬 숙박 1)
7/13 중뎬 --> 따오청 (따오청 숙박 1)
7/14 따오청--> 야딩, 야딩 1차 트레킹 (야딩 숙박 1)
7/15 야딩--> 따오청, 따오청 2차 트레킹 (따오청 숙박1)
7/16 따오청 --11시간--> 중뎬, 중뎬 관광 (중뎬 숙박 1)
7/17 중뎬 투어, 저녁 버스로 쿤밍으로 이동 (밤 침대 버스로 이동)
7/18 쿤밍 투어 (구형풍경구, 민속촌) (쿤밍 숙박1)
7/19 쿤밍 --> 웬모투린 투어 (쿤밍 숙박 1)
7/20 쿤밍 투어(오전, 버퍼) --> 오후에 구이린 이동(기차), (구이린 숙박 1)
7/21 구이린 --> 양숴 관광 (구이린 숙박 1)
7/22 구이린 투어, 23:30 비행기로 한국으로 귀국 (밤 비행기로 한국으로)
7/23 04:00 한국 도착.


2011/06/21

갤럭시S 진저브레드 루팅..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후 그동안 잘 참고서 쓰고 있었는데,
이클레어때도, 프로요때도 결국은 못참고 루팅해서 안쓰는 앱들 정리하고,
몇몇가지 설정 변경하고 다시 루트권한 뺀 일반유저권한으로 바꿔서 쓰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이번에도 못참고 루팅을 시도해 보았다.

현재 진저브레드용 루팅을 하는 방법은, odin을 이용하는 수 밖엔 없다.
가장 쉬운 방법은 테그라크 2x +원낸드 패치 설치.

odin 파일과 갤S 진저브레드용 테그라크 패치파일이 있으면 쉽게 가능하다.
순서는 아래와 같다,

(1) odin 및 패치 파일을 다운 받는다.
  : "갤럭시S 진저브래드 루팅"으로 검색하면 자세한 화면캡쳐와 함께 파일들을 제공해 주는 블로그들이 많이 있다.
 나는 이 사이트를 참고하였음.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arikulla&logNo=90113838266

(2) 갤럭시S의 프로그램 설치 메모리 여유 양 등을 확인해 본 후 문제가 없다면 폰을 끈다.

(3) 전원 + 홈 버튼을 눌러서 download mode로 바꿔놓는다.

(4) PC에서 odin을 실행해서 다운받은 패치파일을 폰에 밀어넣는다.

(5) 리붓되기를 기다린다.

(6) 안드로이드마켓에 가서 '테그라크'를 검색해서 '테그라크 커널'을 다운받아 설치한다.

(7) 테그라크 커널 앱을 실행시켜 메뉴 중 'Enable Rooting'을 선택한다.
   -- File system을 RFS에서 ext4로 패치하는 것도 있는데, 나는 파일시스템 변경은 하지 않았다. (만약 파일시스템 변경을 하면, 나중에 폰 업그레이드나 공장초기화를 하기 전에 꼭 파일시스템을 원래의 RFS로 변경해 놓아야 한다.)

(8) 메뉴에 Superuser pemission 앱이 생성되어 있다면 루팅 끝.

(9) 그 이후 Kied 백업/복구 앱을 실행시켜서 단말 기본 어플 중 삭제하고 싶은 앱은 삭제 및 수정해야 할 부분을 수정.

(10) 가장 중요한것, 에디팅이 끝났으면 Disable Rooting 해서 일반 사용자 상태로 원복시킨다.

이로서 일단 안쓰는 앱 정리는 끝냈고, 내일 시간 날 때 이제 테마나 시스템 설정등을 좀 더 조정해 봐야겠다.
앱만 정리해도 시스템이 엄청 가벼워지네....

2011/06/19

중국 배낭여행 3~4주 코스

현재 생각중인 배낭여행 루트는 북쪽 or 남쪽 or Mix 로 아직 결정은 못내렸다.

실크로드 투어 : 22일
시안(3) -- 란저우(3) -- 둔황(3) -- 투루판(2) -- 우루무치(2) -- 카슈가르(4) -- 타슈쿠르간(2) --카슈가르 -- 시안(1)

시안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고, 기차 or 버스를 타고 내륙 이동 후 다시 시안에서 비행기 타고 귀국.

중간에 괜찮은 곳 발견시 시간을 지체할 것을 대비해 넉넉하게 짰다.
하미과로 유명한 하미에 들린다거나 타크라마칸 사막을 가로질러 아래쪽 곤륜산맥쪽에 들르는 것도 가능.

또 다른 하나는 중국 남부 투어: 20~25일

Case1 : 25일
청두(1)--중뎬(3) -- 리장(4) -- 따리(2) -- 쿤밍(2)-- 징훙(시솽반나,5) -- 쿤밍 -- 구이양(1) -- 총칭(1) -- 长江山峡(창장싼샤ㅡ3)--우한(1) -- 장사(1)

Case2 : 20일
청두(1)--중뎬(3) -- 리장(4) -- 따리(2) -- 쿤밍(2)-- 징훙(시솽반나,5) -- 쿤밍 -- 구이양(1) -- 구이린(1) -- 양숴(1) -- 구이린

Case3 : 25일
구이린(1) - 양숴(1) -- 구이린 -- 구이양(1) -- 쿤밍(2) -- 징훙(시솽반나,5) -- 쿤밍 -- 따리(2) -- 리장(4) -- 중뎬(3) -- 다오청(2) -- 야딩(2) -- 캉딩 (1) -- 청두(1)



기차/유람선으로 중국 전체를 다 두루뭉술 둘러보는 투어 : 23일

구이린(+리장강유람, 2) -- 양숴(1) -- 구이린 -- 쿤밍(+스린, 3) -- 따리(2) -- 쿤밍 -- 청두(1) -- 총칭(1)-- 우한(+창장싼샤, 3) -- 시안(2) -- 란저우(3) -- 둔황(2) -- 우루무치(2) -- 시안


흐음.. 그냥 편안하고 느긋하게 쉬운곳을 쉽게쉽게 구경하면서 지내고 오고 싶은 마음이 반,
시간 많을 때 아니면 절대로 가보기 힘든 교통편이 몹시 불편한 자연 깊은곳에 파뭍혀있고 싶은 마음이 반이네.
어쨌거나 내일까지는 일정 결정해서 비행기 예약 해야지.

2011/06/18

3~4주간의 배낭여행 준비 중.

어쩌다보니 7월에 잠깐 길게 시간 여유가 생기게 되어서, 배낭여행을 급조로 다녀오기로 마음 먹었다.

원래 처음에는 상해-- 중경-- 서안 -- 라싸 -- (에베레스트) -- 네팔 의 경로를 가면서,
첫날 상해에 사는 중국 친구들 얼굴 간만에 보고 갈까 했었는데.
현재 티벳이 출입제한중으로 라싸로 갈 수가 없다고 해서 루트를 수정해야만 했다.

그래서 약 3~4주 정도 되는 긴 기간의 흔치않은 여행이라,
어딘가 좀 평상시 가기 힘든 곳, 하지만 가보고 싶었던 곳을 가려고 리스트업을 해봤는데...

아프리카(이집트 외) -- 7월이면 너무 덥다. 안되겠다. 여긴 언젠가 구정연휴때 겨울에 가자.
쿠바 -- 7월이면 너무 덥다. 여기도 안되겠다. 여기도 언젠가 늦가을~겨울에 가자.
유럽 -- 유럽은 나이들어서 돈 많을 때 럭셔리 여행으로 가는게 좋을듯.
인도 -- 일단 여기는 keeping.
네팔 -- 에베레스트 등산. 10일이면 충분할텐데 남은 기간은 뭐하지?
백두산 -- 여기도 10일이면 충분할텐데 남은 기간은 뭐하지?
중국 윈난 -- 여기는 2주 정도 걸릴텐데, 남은 1주는 뭐하지?
호주 사막 -- 흐음..?
알래스카 -- 옛날엔 가고 싶었는데 지금은 그닥.

흐음.. 여기까지 생각하다가 문득 그냥 중국 여기저기 일정을 짜맞춰서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을 중국으로 결정하게 된 데에는...
약 8년전 중국에서 근무할 때 번 돈의 남은 중국 위엔화가 그 이후에 많이 썼음에도 17000위엔 정도 남아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시아나나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각각 10만마일리지, 5만마일리지 이상씩 남아있거니와
중국은 마일리지로 비행기표 끊는게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기 때문. ㅎㅎ
(즉, 여행지를 중국으로 정하면 추가 비용없이 있는 돈으로 여유있게 즐기다 올 수 있다는 거)

음.. 일단 윈난(리장-호도협-다리-쿤밍-중뎬: 약 8일)쪽 은 그렇다 치고,
남은 절반 이상은 어디가 좋을까?
광저우-구이린-양숴-룽성-구이양이 좋을까? 
아니면 서북쪽 실크로드(시안-란저우-둔황-투루판-우루무치-카슈가르-파키스탄 :약 17일) 길도 가보고 싶은데, 서남쪽하고 너무 멀고 -_-;
고민일세...

코스를 잡아야 비행기표 예약을 하는데...
그래도 마일리지로 표를 끊으면 왕복으로 안끊고 편도로 끊을 수 있으니 코스만 잘 잡으면 나름 괜찮은 여행이 될지도...

내일까지 대략 코스 정해봐야겠다.

2011/03/21

한라산 등반기 (영실~어리목 코스)


영실 등산길에서 보이는 영실기암과 비폭포, 오백나한.(파노라마 사진)

2011.3.19. 한라산 등반기 (영실~어리목 코스, 4시간)

지금까지 성판악/관음사 코스쪽으로만 등산을 2번 다녀왔었는데...
영실~어리목 코스는 아무래도 저 위의 코스보다는 거리도 짧고 시간도 적게 든다고 해서...
(중간중간 엄청 힘든 지점이 있다 할지라도)여유롭게 등산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 결정했었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하산길인 어리목 코스쪽의 눈이 녹지 않고 남아 있어서...
내려오는데 사실 고생을 매우매우 많이 했다. (스키장 최상급자 코스에서부터 약 2시간을 운동화 신고 뛰어 내려온 셈-_-)

내가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이유 중 하나는
3월에 등산을 계획하신 분들이 나처럼 봄 산이라고 여유 부리다가 고생하실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고,
또 다른 하나는 제주도는 교통편이 인터넷에 잘 나와있지 않아 대중교통으로 등산하려는 분들에게 정보 제공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덧붙여 등산 코스와 시간 안배 같은 정보도 드리고..
(그럴려고 일부러 시간 쫓겨 등산하느라 정신 없는 와중에도 스마트폰의 Foursqure 앱을 이용해서 지점마다 check-in 시간을 찍었다는 거...)

분명히 몇년전 한라산에 등산했을 때에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지 않고, 일반 버스를 타고 성판악코스 시작점에 갔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 가려는 영실~ 어리목 코스쪽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고 해서 시외버스 터미널로 갔다.
(제주에서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는 버스들은 많은데, 대부분 다들 자가차량이 있어서 그런지 버스 자체가 엄청 드문드문 오니 그 점은 참고하시길.)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표를 끊어서 사도 되고, 실제로 T-money 기계가 장착되어 있어서 후불제 신용카드로 된 교통카드는 안되지만, T-Cash같은 선불용 충전용 카드를 가지고는 직접 탈때 기사 아저씨에게 도착지를 말해주면 가격을 찍고 탈 수 있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영실매표소까지의 가격은 2500원 (어리목은 2000원일거다)
다만 버스가 6;30(하절기) 8;00 9;00 10;00 11;00 12;20 13;40 15;00 16;00(하절기) 에 출발하니 참고해야 한다.(3월은 동절기에 해당)

나는 9시에 일어나서 천천히 나와 버스 30분 기다리고 30분 걸려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한게 10시 50분. 표 끊고 화장실 다녀오니 11시 버스가 2분차로 떠나버려서 터미널에서 12시 20분까지 기다려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영실 매표소까지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4~50분 정도 소요되어 영실 매표소에 도착한게 1시 10분경. 버스 기사 아저씨에게 어리목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버스 시간을 물으니 4시 55분이라고 했다.(즉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3시간 45분 정도, 기사 아저씨의 설명에 의하면 올라가는데 2시간 20분, 내려오는데 1시간 30분정도 걸린다고.. 조금 서두르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

올라가는 길에 버스 노선의 시간표를 마지막으로 체크하고... (4월부터는 막차가 5시 55분이다)
서둘러 등산을 시작했다.

영실~윗세오름~어리목 등산 코스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눈 때문이 아니었다면, 5시간 정도로 남벽분기점을 찍고 내려오는게 충분히 가능했을것 같은데,
어쨌거나 처음에도, 마지막에도 눈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버렸다.

영실매표소 -- 영실휴게소 --3.7Km--윗세오름 --4.7Km--어리목
                                                 |
                                                 ㄴ--2.1km -- 남벽분기점 --7.0km--돈내코
                                                                         |
                                                                         ㄴX(출입제한중)--백록담

나의 등산 코스를 좀 자세하게 잘라서 먼저 말 하자면, 아래와 같다.
(나는 막차 버스를 타기 위해서 좀 빨리 걸어 올라가고 좀 빨리 걸어 내려오려고 했고, 운동화를 신고 올라가는 바람에 눈이 미끄러워 일반 등산장비를 갖춘 사람보다 좀 시간이 소요되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1)영실매표소 --(걸어서40분, 승용차로 6분) -- (2)영실휴게소 -- (25분,0.8km) -- (3)한라산 오백나한 --(30분) -- (4)병풍바위 --(25분) -- (5)선작지왓 --(15분) -- (6)윗세오름 --(25분)-- (7) 만세동산 -- (25분) -- (8) 사제비물 약수터 -- (50분) -- (9)어리목

즉 산에 올라가는데 1시간 35분(+35분), 내려오는데 1시간 40분이 소요되어 등산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약 4시간(3시간 50분)이었다.

(1)에서 (2)로 가는 길은 약간 지겹지만 가벼운 산보로 걷기에 좋은 길이다.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슬슬 걸어올라가기에 참 좋았다. 다만 올라가는 길이 좀 힘들긴 하다(경사가 좀 있다). 나로서 걷기가 힘든건 사실 눈때문이었다. -_- 처음 15분 정도는 즐거워도 갈수록 지겨워지고 힘들어지니.. 지나가는 차가 있다면, 태워달라고 부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버스는 못가지만, 자가용은 영실휴게소까지 올라갈 수 있다)

(2)에서 (3)으로 가는 길도 그닥 어렵진 않다. 그냥 일반 편안한 산길을 등산하는 느낌이다.
눈덮힌 산길 사이로 졸졸 계곡물이 흐르고... '아, 이제 봄이구나'라는 느낌과 함께 즐거운 산행길의 시작이었다.

그러다 보니 눈에 탁 트인 절경들이 보이며, 어느새 오백나한테 도착했다.
잠시, 보이는 절경의 유래를 한번 읽어보자..
(어미의 육신이 담긴줄도 모르고 500명의 자식이 죽을 먹은 후에야 알고 비통해서 돌이 되었다나 뭐라나~)

날씨가 좀 안좋았지만 실제 오백나한의 모습은 이렇다.

(3)에서 (4)로 가는 길이 좀 고행 길이다. 경사가 몹시 가파르다. 그런데 경치는 죽인다...

실제로 오백나한 옆에는 영실기암과 비폭포, 그리고 바로 병풍바위가 보인다.
여기 비폭포에 있는 빙벽이 봄이라고 우르르 무너져 내리는 것을 풍경을 쳐다보다 우연히 보았는데, 장관이었다.

뭐 이 등산길은 대략 이런 끝도없는 가파른 나무계단으로 쭈욱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옆에는 아주아주 멋있는 절경이 함께이기 때문에 나름 즐거운 길~

바로 보이는 이곳이 올라가야 하는 길인 다음 체크인 장소인 병풍바위다.

한참 올라가다 밑을 내려다보면, 꽤 많이 올라왔다는 사실에 뿌듯해진다.

(4)에서 (5)로 가는 길은 다시 등산하는 느낌 수준으로 난이도가 이전보다 약간은 낮다. (그래도 피로가 누적되어 조금 힘들긴 하다 ㅎ)
뒤도 살짝 돌아보면, 아름다운 전경이 역시 펼쳐진다.

걷다 보면 뒷동산에 산책 나온 것 같기도 하고, 꼭 아름다운 큰 정원 감상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 정상에 도착했다..라는 생각이 들 무렵 보이는 풍경이다. '우와~'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5)에 도착하면 완전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기분도 상쾌해지고 무엇보다 눈이 즐겁다.
끝없이 펼쳐진 눈밭이 참 아름답다.


너무나도 조용한.. 아름다운 전경앞에 사각사각 눈 밟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을 땐,
저쪽에서 사람이 보이기만 해도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바로 앞에 백록담도 보인다 (다만 자연 훼손때문에 백록담으로 가는 길은 막혀있다)
바로 이곳이 선작지왓이라는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왠지 4-5월에 오면 꽃이 펴서 무척이나 아름다울 것 같다...

(5)에서 (6)으로 가는 길은 그냥 눈 쌓인 평지를 걷는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근데 여기가 3월의 제주도가 맞나 싶을 정도로, 꼭 외국(알래스카?)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아름다운 자연을 조용히 감상하며, 조용한 눈덮힌 산 위의 평지를 사진을 찍으며 걸어갔다.

(6)에 도착하니 위로 더 올라가는 길이 시간때문에 차단되어 있었다. 어차피 버스 타야 하니 내려가려고 마음 먹고 하산을 시작했다.


(6)에서 (7)로 가는 길은 눈이 좀 있어도 역시 아주 편안하게 걸을 만 했다.

산 정상이어서 그런지, 밑에서는 구름이 잔뜩 끼어 우중충한 날씨였는데, 이곳에서는 참 날씨가 경쾌하고 따듯했다.

걸어 가다가 뒤 돌아보았을 때 보이는 풍경.
오른쪽 방향이 윗세오름. 왼쪽에 보이는게 한라산 주봉(백록담).

눈길과 눈이 녹은 길이 반복되는 나름 평탄한 길이 한 10분여동안 계속된다.

여기저기 사진 찍고 완전 여유부리면서 만세 동산에 도착.
만세동산 전망대로 걸어가서 주변을 내려다 봤다. (특별히 전망대에서 볼거리가 좋지는 않지만, 보이는것의 이름/명칭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려준다)
호오~ 한라산에 오름들이 진짜 많다. 이름도 정말 많다....

(7)에서 (8)로 접어들어 가는 길에서 살짝 깨달음이 왔다. 이거 하산길이 만만치 않겠는데? 하는..
하지만 여기에 도착할때까지도 이렇게 끝까지 눈덮힌 산길일지는 몰랐다..

가는 길에 까마귀 두마리를 만나서 노닐기도 하고~
(한라산 까마기도 거의 안면도 거지갈매기처럼 과자 참 좋아하고, 사람 안무서워한다.)

그렇게 걷다보니 (8)사제비물 약수터에 도착했다.
목도 마르고 얼른 물통에 물 담아서 물을 마셨다.

근데 (8)에서부터는 사실 포스퀘어 체크인이고 사진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이 생사를 넘나들며, 버스시간에 맞춰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간에 쫓겨서 무작정 내려갔었던것 같다. 일반 등산로가 너무 미끄러워 나무사이에 없는 길을 만들어서 내려오는데, 그러다가 발을 넣었는데 푹 빠져서 허우적 대며 겨우 기어올라오기를 여러차례 반복했다.
한걸음 한걸을 걷다보면 이렇게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헤쳐 걸어내려가거나,
경사가 매우 기울어져있는 아주 미끄러운 얼음길을 가야 했다. ㅠㅠ

눈이 없었으면, 사실 (6)에서 (9)까지 가는 길이 몹시 쉬웠을 것 같다. 경사가 많이 가파르지도 않고 적당히 산길과 나무 계단길이 섞여 있어서 지루하지도 않았을 것 같았다.(1시간 20분이면 충분할듯)
(7)부터 (9)까지.. 아니 사실 마지막 2개를 빼면 하산길의 80%는 눈으로 완전 덮혀있다고 보면 된다.
(한라산에 보면 표지판이 8부터 1까지 꼽혀있는데(10등분 해서), 마지막 2개를 제외한 전 구간이 눈으로 완전 뒤덮혀있었다.)

어쨌거나 버스 타겠다는 일념으로 엄청 열심히 눈속에서 허우적대며 뛰어 내려 왔건만...
2분 늦어 버스는 떠나버렸다. (4시 57분 도착)

허탈해 하며 어쩌지 하고 있다가 하산할때 옆에 같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던 분들을 뵈었다.
(눈에서 미끄러워서 어쩔줄 몰라 할때 '조심히 내려와요' 말도 건네주시고,
나중에 시간이 없어서 혼자 길 없는데를 푹푹 뛰어서 내려올때에도 옆에서 같이 내려오시고)
그래서 그 분들께 부탁해서 일단 시내까지 차를 얻어타고 와서, 택시 타고 숙소로. :)

이번 등산으로 얻게 된 교훈이라면...
3월 등산도 봄이라고 생각하고 얕잡아 보지 말자. 겨울 등산장비(등산화와 아이겐은 필수이고, 지팡이나 장갑도) 꼭 챙겨 갈것.

그리고 어리목 주차장 밑에 내려오자마자 얼마 안되어서 운무가 갑자기 몰려오더니, 이렇게 갑자기 어둑어둑해져버렸다.
산에 갈때는 항상 철저한 준비가 필수인듯. ㅎㅎ

2011/03/08

MEAP과 WAC, 그리고 웹 어플리케이션과 HTML5?

최근들어서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자주 듣게 되는 단어들이
MEAP, WAC, 모바일 웹 어플리케이션, HTML5, 콘파냐(SKT의 모바일 Web app을 위한 엔진/미들웨어?) .. 이런 단어들이다.

그런데 이 내용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을 하면,
나는 각기 다른 저 4개의 단어에 대해 말을 하고 있는데... 듣는 사람들은 모두 동일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블로그에 저 서로 다른 단어들의 상관관계(?) 혹은, 차이점에 대해서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정리를 좀 해 보려고 한다.

쉬운 순서대로...

(1) 모바일 웹 어플리케이션

말그래도 초창기의 모바일 웹 어플리케이션이라 함은, 모바일 기기에서 구동되는 웹 어플리케이션을 말 했겠지만, 일반적으로 최근에 이야기 되는 모바일 웹 어플리케이션이라고 하는 것은...
차세대 웹 기술(HTML5, CSS3, .. 등)을 이용하여, 플랫폼에 상관없이 구동되는 웹의 장점을 살려서 개발된 모바일 디바이스 용 어플리케이션을 말하는 것 같다.
(여기엔 WAC에서 제공할 어플리케이션들, 콘파냐를 기반으로 만든 어플리케이션들이 모두 포함되며, 이 앱은 웹 브라우저로 구동되지 않고 일반 native 앱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만 웹 기반 기술로 개발되었다.)

차세대 웹 기술이 발전하면서, 웹 어플리케이션 자체만으로도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게 되었고...
(크롬 OS와 같이 웹으로 OS의 기능을 다 할 수 있게 되면 말 다 했지)
무엇보다 A사의 I 플랫폼에만 dependent한 앱들이 너무 인기가 많기 때문에(A사만 돈을 마구 벌고 있고), 그에 대항하기 위해 그 외의 사람들끼리 손을 잡고, 그럼 플랫폼에 상관없이 동작하는 애를 만들어 보자는 컨셉을 발전하다 보니, 결국 web 기술이라는 것.. 그것도 HTML5 표준화를 하면서 차세대의 웹 기술이라는게 꽤나 매력적으로 보였던 탓에 그렇게 가게 된 거라고 생각 된다.

(2) HTML5

HTML5라는 것은, W3C에서 표준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차세대 웹 표준 언어라고 볼 수 있다.
MS나 구글, 모질라, 애플, 오페라... 등에서 전부 참여하여 산업 표준으로 가고 있고, 이미 많은 곳에서 기술이 구현되어 적용 되었거나, 곧 적용할거라고 앞다투어 발표하고 있다.

내가 적용된걸로 확실히 아는 곳이 구글의 gmail인데,
소스보기를 했을 때 으로 <!DOCTYPE html l시작되면 아마 HTML5로 개발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왠만한 웹 브라우저는 현재 HTML5의 기능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스마트폰의 웹 브라우저 조차도 말이지)

그렇다면 갑작스럽게 왜 HTML5가 요즘 자꾸 이슈가 되고 있을까?
아마도 시대의 흐름이 HTML5의 기술로 귀결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PC에서의 웹 브라우저 기술에서도 플랫폼에 상관 없이 구동되는 웹이 매력적이지만,
사실 그보다 모바일 앱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플랫폼이 난무하면 개발자는 힘이 드니까...
결국 Device API표준이나 Database API표준 등 각종 표준이 세워진 이후에 HTML5로 개발되는 웹 앱은 충분한 power를 얻게 될 테니까.
(단, 모바일 기기에서는 컴퓨팅 파워가 많이 발전했고 표준 API들이 있다 해도 아직까지는 웹 앱이 좀 더 퍼포먼스는 느린게 사실이다.)

뭐 HTML4와의 차이점이라거나 XTML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검색해 보면 다 나오므로 생략.

(3) WAC(Wholesale Applications Community)

자 그렇다면 WAC은 무엇일까? (http://public.wholesaleappcommunity.com/)
WAC의 시발점은 위에도 잠깐 언급했듯이 모바일용 플랫폼이 있는 A사와 G사 앱 스토어로 사용자가 몰리는 시점에서, Device업체나 이동통신사 등에서 같이 손잡고 통합 앱 스토어(도매 마켓쯤 되려나?) 를 만든 것이다.
현재는 WAC2.0 플랫폼 표준화를 만드는 작업이 한참이고, 이번 MWC2011에서 SKT나 KT 모두 WAC2.0용 앱을 만들어 시연을 하였다.
WAC2.0은 현재 흐름에 발맞추어 HTML5가 제공하는 리치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하도록 하였으며, 각각 표준을 만들어 오던 JIL(Joint Innovation Lab), BONDI, W3C가 함께 통합해서 표준을 만들고 있어서 진정한 표준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WAC을 통해(WAC의 표준화를 기반으로 개발되어) 유통될 차세대 모바일 웹 어플리케이션을 WAC app이라고 지칭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4) 콘파냐

그렇다면 SKT의 콘파냐는 또 뭐냐?
SKT는 WAC 표준이 전부 정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2년 전부터 독자적으로 웹 어플리케이션 플랫폼인 콘파냐(예전 이름은 WAPER)를 개발/구축해 왔으며, 해당 개발 내용을 WAC 표준으로
만들어서 WAC App에 대해서도 주도권을 가지고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 5월에 오픈하게 될 K-WAC의 경우 전용 개발 플랫폼(SDK)이 공개되며, 그에 따라서 개발자들은 개발을 하고, 향후 K-WAC을 통해 WAC에서의 판매도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콘파냐와 WAC은 향후 어떻게 될려나? 나는 콘파냐가 WAC 표준이 되길 희망한다... -_-a
뭐 콘파냐를 진단하면서, WAC에서 나타날 보안에 대해서 진단해 보고 보안을 고려한 구조로 표준이 진행되도록 guide하려는게 내 목표고 ^^; )

(5) MEAP(Mobile Enterprise Application Platform)

마지막으로 MEAP은 또 뭘까?
모바일 오피스 구축을 하면서, 스마트폰용 플랫폼이 다양하면서 개발자들이 개발을 하는데 있어서 불편함이 있었던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플랫폼도 다양한데다가, 또 OS가 업그레이드 되면 모든 앱을 다 고쳐야 하는 유지보수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트너에서 모바일 오피스 구현 방식 중 하나로 소개한 것이 MEAP으로, 멀티플랫폼을 지원하도록 하는 플랫폼을 만들어서 필요에 의해 모바일 인프라를 쉽게 확장할 수 있도록 하였다.
즉, 1세대 스마트폰용 앱의 경우에는 각각의 스마트폰용 기기에 최적화된 앱을 개발할 수는 있지만,
각각 H/W와 OS 등 폰 종류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많은 앱을 개발하고 수정해야 하는 반면에
MEAP은 개발 플랫폼/서비스 플랫폼/모바일 실행환경/운영 및 지원도구를 제공해서
'Java', '오브젝트C' 등의 특정 플랫폼용 언어나 'HTML5'와 같이 특정 마크업 언어로 기술하지 않고 그냥 메타 언어 프래임워크나 대상언어로 자동 변환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예. 한국 IBM의 SPoSA)
이는 모바일용 웹 앱이 아직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앱을 개발하기는 어려운 상태이고, 모바일 오피스용 제공 native 앱이 가져온 많은 유지보수 비용등이 각 기업으로 하여금 이와 같은 변환기의 플랫폼을 만들게 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과연 향후에 MEAP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완벽하게 원 소스 멀티 플랫폼이 지원되는 것도 아니고, 모바일 웹 어플리케이션 표준화가 꽤 빠른 속도로 이루어 지고 있기 때문에)


+. 내가 이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쭈욱 나열하면서 적었는데, 혹시 내가 적은 내용 중 틀린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2011/03/02

2011년 10대 기업 IT 동향

시장조사기관 오범(Ovum)은 2011년 기업 IT(enterprise IT)의 가장 중요한 가지 동향은

보안, 클라우드 서비스, 지속 가능성이 될 것으로 전망

- 2011년 주요 동향을 파악함으로써 발생할 기회를 잘 활용하고 이에 수반되는 과제를

해결할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언



◆ 10대 기업 IT 동향

(1) 보안 : CIO는 기술, 정책, 인력을 통합한 접근법을 도입해야 하고, 기업보호에

대해 보다 포괄적인 견지에서 보안 위험 및 규제 준수 문제 고려 필요


(2) 데이터 관리 : 하드웨어 용량 및 자원 누수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마스터 데이터 관리 및 스토리지 관리 환경 구축 필요


(3) 비즈니스 분석 : 의사결정을 개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며, 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고 비효율적인 요소를 간파할 수 있는 분석 기술의 능력 때문에 중요성 증대


(4) 이동성 : 신기술을 수용하는 한편, 사용자 선호도, 생산성, 기업 보안, 규제 준수 간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전략 개발 필요


(5) 데이터센터 혁신 : 2011년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IT 서비스 공급 방식에 변화를 줌으로써

기업이 복잡한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구축 및 운영 가치를 재고할 것으로 전망


(6) 클라우드 서비스 : 2011년에도 클라우드 컴퓨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


(7) 협업 : 업무 방식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지시와 통제를 바탕으로 한 전통적

위계 구조에서 협업과 팀워크를 강조하는 구조로 전환할 필요


(8) 지속 가능성 : 2011년에는 기업들이 보다 환경 친화적인 방법으로 작업할

있는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


(9) IT 재정 관리 : 재무 건정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보다 나은 IT 재정 관리 방식을

도입하여 IT 부서의 역량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투자 가치를 입증


(10) 상황 인식 컴퓨팅 :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동화 및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계화, 계측 및 무선 기술에 관심 필요


출처URL : http://about.datamonitor.com/media/archives/5153
* Datamonitor, 2010.11.30

맥아피, 2011년 8대 위협 전망 발표

○ 미국 컴퓨터 보안업체 맥아피(McAfee)는 ‘2011년 위협 예측 보고서(2011 Threats Predictions)’ 발표(2010.12)

- 본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소셜 미디어, 위치정보서비스 등 IT 신기술을 적용한 기기들이 사이버 공격의 집중 대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



◆ 2011년 8대 위협 전망


① 소셜 미디어 공격 : URL 단축 서비스와 위치정보서비스의 악용

o URL 단축(URL shortening)* 서비스 악용

- 맥아피는 소셜 미디어 사이트 중에서 URL 단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사이버 보안이 가장 취약할 것으로 예측

- 분당 3,000개 이상 발생하는 단축 URL은 스팸, 사기, 기타 범죄의 목적으로 이용

되는 경우가 증가할 전망

* 월드 와이드 웹 상의 긴 URL을 짧게 만들어 주는 기술

o 위치정보서비스 악용

- 포스퀘어(foursquare), 고왈라(Gowalla), 페이스북 플레이스

(Facebook Place)와 같은 위치정보서비스를 통해 친구와 낯선 사람들의 위치를

쉽게 검색하고 추적이 가능함에 따라 사이버 범죄자가 개인정보 악용 가능


② 모바일 : 모바일 사용 증가로 인한 사이버 공격 증가

o 모바일 부문에 대한 위협은 현재까지 거의 없었으나, 2011년은 모바일 기기를

대상으로 한 공격과 위협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

※ 2010년 안드로이드에 루트킷(rootkits), 아이폰의 탈옥(jailbreaking), 제우스

(Zeus) 악성코드 발생


③ 애플

o 맥 OS를 겨냥한 멀웨어가 계속 첨단화될 것이며,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보안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개인정보노출 위험 증가 및

봇넷과 트로이 목마 바이러스가 발생할 것


애플리케이션 : 인터넷 TV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

o 개발업체들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인터넷 TV 출시로 인해 널리 배포된

미디어 플랫폼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이 점점 증가할 것이며, 이로 인해

개인정보가 노출되거나 공격의 대상이 될 것


⑤ 합법성을 가장한 술책

o 합법적 파일을 모방한 승인된 멀웨어가 더욱 확산될 것이며, 친구에게서

것처럼 위장한 소셜미디어에서 나오는 쿱페이스(Koobface)*, VBMania 등의

바이러스가 계속 증가할 것

* 사용자의 카드번호 등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악성코드

o 또한, 특정 환경에서 작동하도록 고안된 ‘스마트 폭탄’ 공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


⑥ 봇넷(Botnet)*

o 맥아피는 최근에 제우스와 스파이아이(SpyEye)가 통합되어 보안 메커니즘과

법적 감시를 피하는 방법이 개선되었기 때문에 더욱 첨단적인 봇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

* 일종의 군대처럼 악성 봇에 감염되어 명령·제어 서버에 의해 제어당하는

대량의 시스템들로 구성된 네트워크로 수십에서 수만 대의 시스템이 동시에

명령을 전달받아 실행하여 대규모의 네트워크 공격 등 다양한 악의의 행위

가능


⑦ 핵티비즘(Hactivism)*

o 핵티비즘이 2011년 이후로 정치적 입장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이 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소셜 네트워크를 포함시켜 더욱 전략적으로 될 것

* 정치·사회적인 목적을 위해 자신과 노선을 달리하는 정부나 기업·단체 등의

인터넷 웹 사이트를 해킹하는 일체의 활동이나 주의


⑧ 지능적 지속(APT, Advanced Persistent Threat)* 위협

o APT가 국가 안보나 주요 국제 경제활동과 관련된 모든 규모의 회사는 이메일 아

카이브, 문서 보관소, 지적재산 저장소, 기타 데이터베이스를 공격할 것이라고

전망

* 충분한 자금력을 가진 첩보활동을 위해 수행되는 다양한 공격으로부터의 위협


첨부파일 : rp-threat-predictions-2011.pdf


2011/01/06

일본과 和, 어떤 연결 관계가 있었던 걸까?

한참 전부터 들었던 궁금점 중 하나가...
일본이라는 나라, 日本 혹은 倭(왜) 라는 한자로 알려져 있는데....
왜 일본식 식사가 일식(日食)이 아닌 와쇼쿠/화식(和食)이고,
다른 일본을 지칭하는 한자도 전부 화(和)를 쓰는지 너무 궁금했었다.
(ex. 일본 스타일=和風, 일본노래=和歌 ...)
일본인 친구에게 왜 일본에 和를 붙이게 되었냐고 물어봤는데, 잘 모르겠다고 대답을 해서...
그동안 호기심이 가득가득 했었는데 어제 만난 친구가 먼나라이웃나라 일본편에 대략 설명이 있다는 말을 들어 오늘 읽어보게 되었다.

만화책을 보면서 일단 제일먼저 항상 답답하게 느껴왔던 일본인들의 스타일이 100%이해가 되면서
왜 그들이 그럴 수 밖에 없는지, 인간관계를 넘어서서 언어에 대한 이해까지 되었달까.

하지만 왜 일본=和인지는 만화책에는 나와있지 않았는데,
아마 고대 일본 처음 나라를 세운 이름이 大和(야마토) 정권이었고, 그 기틀을 다지면서 聖德(쇼도쿠) 태자가 처음부터 和라는 개념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일본인들에게 있어 일본=和 가 되었던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일단, 일본의 和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섬나라에서 고립된채 오랜기간 살아왔음을 고려해야 했다.
즉, 고립된 섬나라에서 화목하게 잘 살기 위해서 그들은 '천황'이라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지도자를 만들어놓고, 각자는 각자의 짜여진 틀에 맞게 살아가도록 오랜기간 학습이 되었던 것이다.
각자의 틀에 맞게 살아가야하기때문에, 공동체 생활을 해야 했고, 각자는 각자의 몫을 잘 해야만 했고 (그렇지 않으면 바로 남에게 피해를 줌), 서로서로 화목(和)하게 지내야만 했다.

각자는 자신의 분수와 자리에 맞게 살면서, 절대로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밥도 1인분씩 각자의 몫에 맞게 먹어야 하고,
일도 1인분씩 각자가 해야 할 몫에 맞게 해야만 하고,
물건을 팔 때는 꼼꼼히 잘 챙기지만, 절대로 손해보지 않고 딱 그만큼의 값어치를 받고
내가 남한테 1을 받으면, 남에게도 1을 주어야만 하는 거지.

그렇게 和를 지키면서 살아야하다보니, 절대로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더울 때 '더우니 창문을 열자'는 말을 하는건, 남의 체면에 상처를 주어 폐를 끼치는 행위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서로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의 속내를 읽어내어 배려해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런고로 항상 솔직하게 이야기 하지 않고 상대방의 체면을 생각해 빙빙 돌려 말할 수 밖에 없는 일본인들의 배려심[?] 덕분에
항상 그들의 속내가 무엇일까 머리를 수도없이 굴려야만 하는 사태가 생기게 된 것.

내용중 제일 재밌었던 부분은... '언어'에 대한 부분이었다.

감사합니다에 해당하는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有難う ございます/어려움이 있습니다)
의 속뜻은 '신세를 지게 되어 난처함/어려움이 있습니다. 곧 보답하겠습니다'이었다.

실례합니다에 해당하는 스미마셍 (=済みません/끝나지않았습니다)
의 속뜻은 '은혜를 입었는데 아직 보답하지 못하고, 실례까지 하게 되어 은혜갚는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곧 보답하겠습니다.'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실제로 일본어를 배우면서, 그냥 'xx하고싶다(x타이)'하면 될걸 왜 저렇게 길게길게 주저리주저리 말해야만 하는지 이해를 못했었는데 ...
다 이런저런 사정이 있었던 게지.


그러고 나니 왜 1인분씩 맞춰져서 양도 약간은 모자른 듯, 항상 조금씩 나와 절대로 남길 일 없이 나오는 일본 음식을 和食이라고 이야기 하는지 명확히 이해가 되게 되었달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