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17

칼리의 수난시대 -_ㅠ

Russia에서의 마지막 날. 굴욕 참 여러번 당했다 -_-;

[Taxi안, Russia 회사 동료와]
I씨 : (가방을 손으로 가리키며) xxx@@@#%^@#$%?
나 : 가방 어디서 샀냐고요? -_- 이거 태국에서 산건데요.
I씨: (큭큭 웃으며) 정말 졸립긴 졸린가보네요. 내 말을 잘못 알아 듣다니..
        전화 벨 소리가 나서, 혹시 전화 온거 아니냐고 물어본건데?
나 : (가방에 귀를 가져다 대며) 네? 전화요?
I씨 : (더 크게 웃으며) 지금은 소리 안나요. 푸하하핫.. 정말 졸리신가보네.

- 영어 대화가 점점 어려워짐을 느끼며... -

[고급 러시아 정통 레스토랑 안, I씨와 함께]
18세기 유럽의 황실/귀족 집? 을 되살려 놓은 듯한 멋있는 인테리어에 놀라며...
나 : (우와~ @.@ ) 여기 너무 좋아요~
I씨 : 자리 앉기 전에 좀 더 둘러 보겠어요?
나 : 네네네! 어, 저 여기 사진 찍어도 되요?
I씨 : (러시아 어로 직원과 뭔가 이야기 한 후) 그럼요!
나 : (사진기를 꺼냈다.. 헉! 사진기 전원이 켜져있어 놀랬지만 티 안내며) 음.. 
I씨 : 어서 찍으세요
나 : (배터리가 다 되어서 사진이 안찍히는 걸 보고) 읔.. 아하하 ^-^;; 아름답네요
I씨 :사진은 다 찍었어요?
나: 아하하~ 그럼요.. 다 찍었어요...

- 나중에 배터리가 나가서 사실은 사진을 못찍었다는 말을 해봤는데,
배터리가 나갔다는 영어 표현을 몰라서 이해 시키는데 20분쯤 걸렸다 흑흑흑 ㅠ.ㅠ - 

[공항에서, 짐 검사대]
나 : (짐을 검사대 위에 놓고 신발도 벗어서 넣고 검사대를 지나쳤다)
검사관 : Madam!
나 : (헉 -_- 마담? 설마 난 아니겠지?)  네?
검사관 :  Madam, 겉옷도 벗으셔야죠, madam(아줌마)~ 얼른 다시 가서 옷 벗으세요!! 

- 나 벌써 아줌마 소리 들을 나이인거야? ㅠ.ㅠ -



잠을 못자서 -_- 완전 OTL의 연속이었다.
사실 무슨 정신으로 한국까지 무사히 돌아왔는지, 나도 신기할 뿐이다...
잘 기억이 안난다. -ㅁ-);;
흑흑흑.. 아무리 그래도 저건 좀 -_-;;

러시아에 대한 내 느낌을 종합해서 말하자면,
"이 곳은 나에게 있어 '돼지 목의 진주 목걸이'라는 생각"
러시아는 정말 너무 아름답고 멋있는 곳인데, 내가 러시아에 대해서 아는 지식이 너무 없어서
멋있는걸 보면서도 저게 무엇인지, 왜 멋있고 의미 있는 곳인지를 잘 모른다는게 서글펐다.
심지어 크렘린, 붉은 과장.. 이라는 곳에 갔었으나, 이곳이 무엇인지 조차도 모르는 나에게 있어
이 아름다운 도시는 그야말로 돼지목의 진주 목걸이가 아닐까...


+. 다행히 러시아 공항으로 떠나기 전, 약 15분 정도 I씨가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후다닥 크렘린 설명을 해 주셨었다. ^-^ 
(크렘린 근처를 빠른 경보로 한바퀴 돌아보고 공항으로 향했거든. ㅎㅎ)

댓글 2개:

익명 :

아줌마라니 ㅋ;;; 안부게시판이 어딘지 몰라서 여기에 남기고가요~ 블로그 다시 시작하셨다니 반가운 소식이네요~ 전 뭐.. 그냥 그럭저럭 지내고 있는거 같습니당 ㅋㅋ 종종 들릴께요~~ (근데 안부게시판은 어디래요??)

칼리 :

아하하;; 안부 게시판이 없다고나 할까...;;
잘 지내는것 같아서 반갑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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